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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코스 총격사건 고수남 ‘심리 부적격’ 판결

지난 2012년 4월 오클랜드에 위치한 오이코스 대학에서 총기를 난사해 7명을 살해하고 3명에게 중상을 입힌 한국계 미국인 고수남(47·영어명 원 고·사진)에게 알라메다 고등법원이 심리 부적격 판단을 내렸다. 17일 열린 적격심리에서 글로리아 라인스 판사는 “피고인이 재판을 감당하고 자신을 방어할 수 있는 상태라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심리 부적격 판단을 내린다”고 판결했다. 이날 법원의 심리 부적격 판단으로 고씨의 공소는 12월말로 모두 소멸돼 형사 소송은 더 이상 진행되지 않는다. 고씨는 다시 정신질환 치료시설로 보내져 남은 평생을 보내게 된다. 심리 부적격 판결이 내려지자 일부 피해자 유가족들은 법원 밖에서 “정의가 사라졌다”고 외치며 판결에 항의했다. 한 유가족은 “판결에 매우 실망했다”며 “그는 7명을 죽였고 우리에겐 피해자의 아이들만 남았는데 그는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게 됐다. 불공평한 처사”라고 주장하며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심리가 진행되는 동안 고씨는 법원에 출두해 판결문을 아무런 감정 변화 없이 들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피고인 고씨는 지난 2012년 4월 총기난사 후 재판 과정에서 정신 이상이 있다는 의사 소견에 따라 3년간의 정신치료 명령을 받고 그동안 나파의 한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었다. 지난 2일부터 시작된 적격심리 기간 동안에는 나파의 정신병원에서 고씨를 치료했던 의사들의 증언이 있었으며, 사고 후 고씨가 경찰서에서 자백한 내용들도 다시 검토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정현 기자

2015-12-17

오이코스 총격사건 범인 고수남 “사형 구형해달라”

지난 2012년 4월 오클랜드에 위치한 오이코스 대학에서 총기를 난사해 7명을 살해하고 3명에게 중상을 입힌 한국계 미국인 고수남(47·영어명 원 고·사진)이 사형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 씨가 이같은 심정을 밝힌 것은 지난 2일 열린 적격심리에서다. 이날 심리는 고 씨가 재판을 감당할 수 있는지 여부를 심의하기 위해 열렸다. 고 씨의 사형 구형 주장에도 사건 담당 검사와 변호인 모두 그가 아직 재판을 받을 수 있을 만큼 정신적으로 안정된 상태인지는 판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날 고 씨의 담당 국선 변호인 패트릭 젠슨은 고 씨가 여전히 극심한 환각과 망상에 시달리고 있으며 자신에 대한 형사 소송 절차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젠슨은 “고 씨는 여전히 오이코스 대학 측이 그를 음해하기 위해 보안요원을 통해 그를 감시하고 아버지와 함께 살던 집에 카메라를 설치해 더는 그 집에 살 수 없어 홈리스로 전락했다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적격심리는 지난 2일 시작되 2주간 진행되며 최종 결정은 오는 15일 발표될 예정이다. 재판 적합 판결이 나면 고 씨는 7건의 살인·3건의 살인미수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된다. 만일 재판 부적합 판결이 날 경우에는 고 씨의 공소는 소멸되고 남은 평생을 정신질환 치료시설에서 보내게 된다. 고 씨는 2012년 4월 2일 자신이 다니던 오이코스 대학에 침입한 뒤 총기를 난사해 학생 및 직원 7명을 살해하고 3명에게 치명상을 입힌 혐의로 체포됐다. 당시 그는 학비 반환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학교와 마찰을 빚었으며 교우들과의 관계도 좋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 씨는 2013년 1월 정신의학자로부터 재판을 진행하기에 부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았으며 알라메다카운티 고등법원의 명령으로 나파 주립병원에서 정신과 치료를 받아왔다. 신다은 인턴기자

2015-12-04

"딸이 못다이룬 꿈, 이뤄주세요"…오이코스대 총격사건 희생자 김은혜씨 추모예배

오이코스대 총격사건 희생자인 김은혜(23·미국명 그레이스)씨의 추모 예배가 6일 고인이 출석했던 프리몬트 뉴라이프교회에서 엄수됐다. 800여명의 한인과 타커뮤니티 주민들이 참석한 추모 예배에서는 고인의 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의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 대형 스크린으로 비춰져 참석자들의 가슴을 적셨다. ‘사랑’을 주제로 예배를 인도한 뉴라이프교회 위성교 목사는 “상처 많은 이민사회에서 ‘이웃 사랑, 가족 사랑’을 깨닫지 못하고 살 때가 많은 우리에게, 이번 일이 ‘서로 사랑하라’는 성경구절을 더욱 되새기게 하는 계기가 됐다”며 “애정 표현이 서투른 1세들이 자녀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더 많이 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아버지 김효정씨는 송영우 안수집사에게 대독을 부탁한 편지를 통해 “7년전 새크라멘토로 떠난 뒤 이곳 이웃들과 왕래를 자주 못했는데도 너무 많은 분들이 물심양면 도와주셔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은혜는 갔지만 여러분 삶 속에서 은혜가 못다이룬 꿈을 다 이뤄달라”고 말했다. 김씨와 중고교 시절을 함께했다는 티파니 힐(23·프리몬트), 로렌 애커(23·프리몬트)씨는 “항상 웃음과 에너지가 가득해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힘을 얻곤 했다”며 “학업과 일을 병행하며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던 친구”라고 고인을 회상했다. 이날 추모예배에는 SF총영사관 이정관 총영사, 오이코스대학 김종인 총장과 관계자들이 참석, 고인의 영정에 헌화하고 유족에 머리숙여 깊은 조의를 표하기도 했다. 황주영 기자

2012-04-09

"더이상 같은 아픔은 없기를…" 오이코스대학 앞서, '희생자 추모 릴레이 콘서트'

오이코스 총기난사 사건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릴레이 추모 콘서트’가 6일 오이코스대학 입구에서 열려 선율을 통해 희생자 가족들을 위로했다. 북가주지역 음악 자선단체 ‘뷰티플 마인드 앙상블(단장 백재은)’ 단원들이 주축이 돼 시작된 이번 콘스트에는 단원 5명이 참석해 30여분간 클래식과 성가곡을 연주했으며, 첼리스트 어거스트 이씨가 바흐의 솔로 소나타를 연주했다. 신수미 악장은 “더이상은 이런 아픔이 없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콘서트를 열게 됐다”며 “희생자 가족들과 고인이 된 학생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로라도 되고자 한다”고 전했다. 오이코스대 교직원들도 자리를 함께한 가운데 김종인 총장은 콘서트에 앞서 “자식같은 학생들이 목숨을 잃게 된 것에 가슴이 아프고 하나님 곁에서 행복하길 바란다”고 기조했다. 이날 오이코스대 루카스 가르시아 ESL 교사는 학교측 첫 공식 성명을 통해 “오이코스대학 관계자들은 이번 사건으로 깊은 슬픔에 잠겨있다”며 “고인이 된 학생들에게 깊은 조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릴레이 추모 콘서트’는 이달 말까지 매일 낮 12시부터 30분간 진행되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문의:(415)244-7104 / (925)548-6830 황주영 기자 sonojune@koreadaily.com

2012-04-09

"효심이 남달랐던 딸인데…" 총격사건 희생자 심현주씨 추모예배

오이코스대 총격 난사 사건 희생자인 심현주(21·미국명 리디아)씨의 추모 예배가 4일 고인이 출석했던 헤이워드 침례교회에서 엄수된 가운데 500여명의 한인과 타커뮤니티 주민들이 슬픔을 함께 했다. 추모 예배에서는 고인의 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의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 대형 스크린으로 비춰져 참석자들의 가슴을 적셨다. ‘부활의 신앙’을 주제로 예배를 인도한 헤이워드 침례교회 이진수 목사는 “예기치 못한 고난 앞에 ‘왜’ 라는 질문만이 가슴 속에 있을 것이라는걸 잘 알지만 리디아는 지금 더 좋은 곳에서 영생을 누릴 것”이라며 성경 구절을 인용해 “리디아가 죽어도 살 것을 믿는다”고 위로의 말을 전했다. 심씨의 큰아버지 심영국씨는 “어릴 때부터 효심이 지극해 새벽녘에 식당 일을 나가시는 아버지를 어머니 대신 자진해서 따라나서곤 했다”며 “학교에서 효행상을 탈 정도로 부모님에 대한 애정과 사랑이 남달랐던 아이라 더욱 슬픔이 크다”고 말했다. 심성준 전 청년부 목사는 “평소 교회 유년부 학생들을 잘 돌보며 부모님을 닮아 남을 돕는데 앞장섰고, 신앙심이 누구보다 깊었던 리디아를 기억한다”고 고인을 회상했다. 이날 추모예배에는 오이코스대학 김종인 총장과 관계자 30여명이 참석, 고인 영정에 헌화하고 유족에 머리숙여 깊은 조의를 표하기도 했다. 이날 추모 예배후 기자들을 만난 김총장은 “저도 총알이 날아오는 현장에 있었지만, 희생자 가족들에게 말로는 다할 수 없는 죄송한 마음 뿐”이라며 “학생들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린다”고 말했다. 한편, 오이코스 대학 관계자에 따르면 오는 6일부터 사건 현장에서 릴레이 추모 콘서트가 열릴 예정이다. 뷰티플 마인드, 헤븐리 보이스 등 베이지역 합창단 및 연주단원들을 중심으로 매일 오후 12시부터 30분간 열린다. 황주영 기자

2012-04-05

오클랜드 총기난사 '고수남' 씨 법정 출두, 검찰 살인 등 7가지 혐의 기소…최대 사형 가능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시내 오이코스대 총기난사 사건의 용의자인 고수남(43·미국명 One L Goh·사진)씨가 4일 살인 등 7가지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 고 씨는 이날 오후 기소 인정 여부 절차를 밟기 위해 앨라메다 카운티 고등법원에 출두했다. 소환장에 따르면 고 씨의 기소 혐의는 살인, 살인미수, 납치 등이다. 총기난사 등 3가지 살인 관련 혐의가 유죄로 인정될 경우 최대 사형까지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2일 지난해 다녔던 이 대학 강의실에 총기를 난사해 총 7명이 사망하고 3명 이상이 부상을 당했다 고 씨의 첫 공판은 오는 30일에 있을 예정이다. 한편 당초 ‘고원일’로 알려졌던 그의 한국 이름은 ‘고수남’이라고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측이 최종 확인했다. 총영사관 관계자는 “미 정부 측이 처음에는 고 씨가 미국 시민권자라면서 이름을 ‘고원’으로 알려왔으며, 최종적으로 한국 이름이 68년생 ‘고수남’이라고 확인해 줬다”고 전했다. 오클랜드 경찰이 사건 당일인 지난 2일 고 씨가 영주권자라고 발표했으나 최종 확인결과, 시민권자로 판명됐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또 1968년생인 그는 1990년 도미 후 ‘고원엘(One L Goh)’이라는 영어 이름을 사용했으며 2000년 시민권을 취득했다고 전했다. 이성은 기자

2012-04-04

"이제는 용서와 화합의 기도를 드릴 때…" 총격사건 희생자 및 유족 위한 추모 기도회

오이코스대학교 총격사건의 희생자와 유가족들을 위한 추모 기도회가 북가주지역 한, 미 목회자들을 중심으로 엄수됐다. 진 콴 오클랜드 시장의 주선으로 북가주 지역 한인 교회 총연합회가 주최해 3일 저녁 오클랜드 공항 인근 알렌 템플 침례교회에서 열린 추모기도회에는 지역 목회자들과 주민 등 400여명이 참석해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용서와 화합’을 주제로 예배를 인도한 알렌 템플교회의 J. A. 스미스 목사는 “우리 함께 용서와 화합의 기도를 드리자”고 제안하며 “엄청난 비극 앞에 슬픔을 당한 유가족들을 진심으로 위로한다”고 말했다. 진 콴 오클랜드 시장을 비롯 하워드 조던 오클랜드 경찰국장, 홍성욱 SF 부총영사, 김경찬 북가주 지역교회 총연합회장 등 각계 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한 이날 추모예배는 20여 개의 주류언론 및 한국 언론사들이 열띤 취재경쟁을 벌여 이번 사건의 관심도를 읽을 수 있었다. 북가주 지역 한인 교회 총연합회 소속 박상돈 목사(큰마음바른교회)는 “고난 주간에 일어난 충격적인 사건이어서 더욱 마음이 아프다”며 “희생자 유가족들에게 하나님의 위로가 있기를 바란다”고 참석 소감을 전했다. 추모 기도회에 앞서 이번 행사를 주최한 목회자들은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오이코스대학 신학과 교수인 성수남 목사는 “엄청난 충격에 빠진 지역사회와 유가족들에게 위로를 드리기 위해 이번 기도회를 준비했다”고 주최측을 대표하여 인사를 했다. 박성보 기자

2012-04-04

오이코스대 총기난사 참극…용의자 고씨 "학교에서 집단 따돌림 당했다"

오클랜드 오이코스대학 총기 난사 용의자 고원일(43·사진)씨가 재학당시 ‘왕따(집단 따돌림)’를 당했다는 진술과 주장이 나와 이번 범행 동기와의 연관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사건을 수사중인 오클랜드 경찰국 하워드 조던 국장은 3일 고씨가 수사관들에게 “여성 교직원과 동료 학생들에게 화가 났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고씨의 범행에 대해 “뉘우치는 기색이 전혀 없으며 범행은 몇주 전 부터 준비된 것으로 가주 학교 내 총기난사 사건으로는 최악”이라고 말했다. 조던 국장에 따르면 고씨는 경찰에 학교로 돌아가고 싶었고 고통을 주고 싶었다고 진술했다. 고씨는 이 대학 간호학과에 재학하다 지난해 11월 학교를 떠난 이후 학비 반환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학교 측과 마찰을 빚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씨는 수사관들에게 강좌가 마음에 들지 않았고, 일부 동료 학생들이 자신을 놀려 기분이 나빴다고 밝혔다. 고씨는 학생들이 때로는 자신을 아는 체도 하지 않고 말을 걸지도 않았을 때가 있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조사 결과, 고씨는 범행 당일 대학에 도착하자 마자 자신이 원한을 품었던 행정 여직원을 찾았지만 그가 출근하지 않아 만나지 못하자 안내 데스크에 있던 여직원을 데리고 간호학과 강의실에 들어가 권총을 난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앞서 3일 새벽, 본보 기자와 만난 고씨의 아버지(72)도 고씨의 진술을 뒷받침하는 정황을 전했다. 그는 “아들이 시험때 다른 학생들이 커닝하는 것을 목격하고 교수에게 알렸으나 교수로부터 묵살당했다”며 “이후부터 학생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해 학업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그는 아들이 평소 원리원칙주의자적 성격으로 가끔 직장에서 마찰을 일으킨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유야 어쨌든간에 내 자식이 사람들에게 해를 끼친 건 잘못”이라며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너무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한편 SF총영사관은 용의자 고씨가 지난 2000년 시민권 취득 전 사용하던 한국 이름이 ‘고수남’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박성보 기자

2012-04-04

[사건의 재구성] "칠판에 기대서라" 총격…범행서 도주까지 6분

2007년 제2의 조승희 사건을 연상시키는 오이코스 대학 총기난사 사건은 범행에서 도주까지 불과 6분이 걸렸지만 앞길이 창창한 7명의 청춘이 스러졌다. 2일 오전 10시30분쯤. 지난 1월 간호학과를 자퇴한 고수남(43)씨가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카키색 점퍼 차림의 고씨는 45구경 권총을 꺼내 안내 데스크에 앉아 있던 여직원 케이틀린 핑씨를 인질로 잡고 간호학과 강의실로 향했다. 얼마 전까지 그의 동급생이던 학생 14명이 보충수업을 받고 있었다. 고씨는 "모두 일어서서 칠판에 기대 서라"고 명령했다. 어리둥절하던 학생들은 고씨의 권총을 보자 패닉에 빠졌다. 고씨가 핑씨에 이어 학생들에게 차례로 총격을 가하자 교실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총성과 울음소리가 뒤섞였다. 학생들은 교실을 뛰쳐나갔다. 일부는 어깨와 등 팔에 총을 맞고 피를 흘리면서 달아났다. 고씨가 조준 사격한 총에 가슴과 머리를 맞고 쓰러지는 학생들도 있었다. 총성은 계속 울렸다. 고씨는 총을 재장전하고 강의실을 나왔다. 옆 강의실에 있던 다른 학생들도 패닉에 빠졌다. 데첸 양좀은 총성을 듣고 재빨리 문을 잠그고 불을 껐다. 고씨는 잠긴 문 손잡이를 열려고 수차례 시도하다 문에 3발의 총격을 가한 뒤 건물을 나섰다. 또 다른 강의실에선 강사가 학생들을 급히 인솔해 차를 몰고 학교를 빠져나갔다. 양좀과 강사의 기지로 대형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 고씨는 차를 주차하던 여성에게 총을 쏜 뒤 차를 훔쳐 달아났다. 총격이 발생하고 3분 뒤 911로 다급한 전화가 울렸다. 3분 뒤 근처에 있던 가주고속도로 순찰대가 현장에 먼저 도착했다. 한 여성이 총상을 입은 채 담벼락에 기대 있었다. 지원요청이 접수됐다. 사건발생 10여 분 뒤 경찰과 구급차 경찰 스왓팀이 출동했다. 그러나 고씨는 이미 달아난 뒤였다. 경찰은 강의실 문을 잠그고 떨고 있는 학생들과 곳곳에 쓰러져 있는 부상자들을 구조했다. 고씨가 발견된 것은 사건 발생 약 1시간 뒤. 학교에서 5마일 떨어진 알라메다의 세이프웨이 앞에서 경비원에게 "내가 총으로 사람들을 쐈다. 경찰과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고씨는 도주 중 아버지 고영남씨에게도 전화해 범행 사실을 알렸다. 경비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그를 체포해 알라메다 카운티 구치소에 수감됐다. 사건 발생 1시간30분 만이었다. 새로운 사실들 45구경 반자동 권총 6주 전 구입 오클랜드 경찰국의 총기 난사 사건 수사가 본격화 되면서 새로운 사실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용의자 고수남씨는 6주 전 샌프란시스코 인근 캐스트로 밸리에서 권총을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3일 현지 경찰에 따르면 고씨는 총기상에서 합법적인 절차를 밟아 45구경 반자동 권총을 구입한 사실이 밝혀졌으며 이 총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 고씨는 이 권총을 난사하면서 적어도 한차례는 탄창을 교체했다. 고씨가 총격을 멈추고 달아난 것은 누군가가 911에 전화하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고씨에겐 살인 살인미수 자동차 절도 납치 등의 혐의가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고씨의 모친 남동생이 모두 사망했다는 2일 오클랜드 현지 언론들의 보도와 달리 고씨의 어머니는 한국에 생존해 있으며 지난해 세상을 뜬 이는 고씨의 친할머니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모저모] 한인 희생자 페이스북 추도 메시지 오이코스 대학 총격사건의 한인 사망자 심현주 김은혜씨의 비보가 알려지자 이들의 페이스북엔 추도 메시지가 잇따라 달리고 있다. 북가주 프리몬트에 거주하던 김씨와 헤이워드에 살던 심씨는 페이스북 친구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는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플레즌튼의 풋힐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뉴워크의 BJ레스토랑에서 근무했다. BJ레스토랑측은 3일 오후 김씨를 추모하는 시간을 갖고 항상 쾌할하게 일하던 고인의 생전 모습을 회상했다.800여 명에 달하는 김씨의 페북 친구들중 일부는 김씨를 추모하는 사진이나 함께 찍었던 사진을 올려 놓기 시작했다. 현재 김씨의 페이스북에는 "사랑해 은혜야. 모든 천사들의 날개가 널 장식해 주길…" "믿을 수 없어… 활기찬 너의 모습에 항상 힘을 얻었었는데…" 등 추모 글이 올라 오고 있다. 버지니아 출신…워싱턴 한인사회 술렁 오클랜드 총기난사 사건 용의자 고원일씨가 버지니아 출신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워싱턴 한인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고씨는 1987년 워싱턴으로 이주, 오클랜드로 이사하기 전까지 버지니아 스프링필드와 페닌슐라 지역의 헤이스에서 살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50대 직장인 이모씨는 “버지니아텍 조승희 총기 난사 사건 때도 그렇고 이번에도 또 버지니아 한인이 범인이라니 충격"이라라며 "버지니아가 터가 안 좋은 탓인지, 한국 사람들이 분노를 조절하지 못해서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학업·일 병행하며 소아과 의사 되려던 누나인데…" 심현주씨 동생 다니엘 심 "매일 새벽에 출근해 학업과 일을 병행하면서도 소아과 의사의 꿈을 버리지 않았던 누나인데…." 오클랜드시 오이코스대학 총기난사 사건으로 절명한 리디아 심(21.한국명 심현주)씨의 동생 다니엘 심(19.대학생)씨는 3일 누나 얘기가 나오자 고개를 숙인 채 말을 잇지 못했다. 오이코스 대학에서 승용차로 15분 거리에 위치한 심씨의 집에는 동생 다니엘이 같은 교회에 다니는 이웃들과 집을 지키고 있었다. 아버지 심영민(52)씨 등 부모는 심씨의 장례 절차 등을 논의하기 위해 외출한 상태였다. 다니엘은 집에 서둘러 돌아와 보니 어머니 영순(51)씨가 오열하고 있었지만 믿을 수가 없었다고 전하면서 허공만 쳐다봤다. 그는 "누나가 거의 매일 아침 6시께 오이코스 학교에 등교해 간호학과 공부를 한 뒤 오후 4시부터 4시간 인근 안과에서 의사의 비서로 일해 왔다"면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직후부터 지금까지 꾸준하게 일을 해오면서도 아이들을 너무 좋아해 장래에 꼭 소아과의사가 되겠다고 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박낙희·백정환·유승림 기자

2012-04-03

[오이코스대 총기난사 참극] 범행 한인 "영어 서툴다고 따돌림 당했다"

집단 따돌림에 대한 분노와 교직원에 대한 복수심이 참극을 낳았다. 오이코스 대학 총기난사 사건을 수사중인 오클랜드 경찰국은 3일 용의자 고수남(43.미국명 원 고.사진)씨의 진술을 토대로 이같이 밝혔다. 하워드 조던 경찰국장은 이날 고씨가 수사관들에게 "여성 교직원과 동료 학생들에게 화가 났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고씨의 범행에 대해 "뉘우치는 기색이 전혀 없으며 범행은 몇주 전 부터 준비된 것으로 가주 학교 내 총기난사 사건으로는 최악"이라고 말했다. 고씨는 이 대학 간호학과에 재학하다 지난해 11월 학교를 떠난 이후 학비 반환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학교 측과 마찰을 빚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씨가 스스로 학교를 떠났는지 퇴학을 당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고씨는 수사관들에게 강좌가 마음에 들지 않았고 일부 동료 학생들이 자신을 놀려 기분이 나빴다고 밝혔다. 조던 국장에 따르면 고씨는 특히 학생들이 자신의 영어실력을 놀리는 한편 자신을 따돌렸다는 점에 대해 화가 났다. 고씨는 학생들이 때로는 자신을 아는 체도 하지 않고 말을 걸지도 않았을 때가 있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조사 결과 고씨는 2일 대학에 도착하자 마자 자신이 원한을 품었던 행정 여직원을 찾았지만 그가 출근하지 않아 만나지 못하자 안내 데스크에 있던 여직원을 데리고 간호학과 강의실에 들어가 권총을 난사했다. 고씨의 총격으로 7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을 입은 가운데 한인 사망자 한 명이 추가 확인됐다. 3일 확인된 한인 사망자는 그레이스 김(24.한국명 김은혜)씨다. 앞서 2일엔 리디아 심(21.한국명 심현주)씨의 사망이 확인된 바 있다. 나머지 희생자들은 나이지리아 필리핀 네팔계 이민자들이다. 한편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은 현재 고원일로 알려져 있는 용의자의 한국 이름이 '고수남'이며 시민권자라고 3일 밝혔다. 백정환·박낙희 기자

2012-04-03

왕따로 인한 계획 범죄…오클랜드 한인 총격사건

<속보>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한인 운영 오이코스 대학에서 총기를 난사한 혐의로 체포된 고원일(43)씨는 이 학교 재학 시절 다른 학생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했으면 사건 발생 몇 주 전부터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 4월 3일자 A-1면> 오클랜드 경찰국 하워드 조던 국장은 3일 기자회견에서 "고씨는 영어를 못한다는 이유로 동료 학생들로부터 놀림을 받았고,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고씨가 경찰 조사에 협조하고 있으나 총격 행위에 대해서는 후회나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씨의 아버지도 그가 학교에서 왕따를 당했다고 증언했다. 고영남(72)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들이 지난해 실시된 한 시험에서 다른 학생들이 부정행위를 한 것을 보고 교수에게 알렸으나 묵살됐으며, 그 뒤 학생들로부터 왕따를 당했다"고 진술했다. 고씨는 사건 직후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갑자기 화가나서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으며, 여러 사람이 다쳤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사건으로 숨진 7명 가운데 한인은 최소 2명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숨진 한인은 리디아 심(한국이름 심현주·21)씨와 그레이스 김(한국이름 김은혜·24)씨며, 두 사람 모두 미국 시민권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밖에 희생자는 네팔·필리핀·인도 등 국가 출신으로 파악되고 있다. 신동찬 기자 shin73@koreadaily.com

2012-04-03

용의자 고원일은 버지니아 출신, 한인사회 술렁

 오클랜드 총격 사건의 용의자인 고원일(43)씨가 버지니아 출신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워싱턴 한인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고씨는 1987년 워싱턴으로 이주, 오클랜드로 이사하기 전까지 버지니아 스프링필드와 페닌슐라 지역의 헤이스에서 살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50대 직장인 이 모씨는 “버지니아텍 조승희 총기 난사 사건 때도 그렇고 이번에도 또 버지니아 한인이 범인이라니 충격이다”라며 “버지니아가 터가 안 좋은지, 한국 사람들이 분노를 조절하지 못해서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보도 직후 한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웹사이트에는 이번 사건에 대한 놀라움과 우려를 담은 댓글들이 속속 올라왔다. 중앙일보 웹사이트(www. koreadaily.com)에는 범인이 ‘한국계로 추정되는 아시아계 남성’이라고 알려지자 “한국인이 아니었으면…”(Jun Chang)하는 바람이 줄을 이었다. 곧이어 한국계 남성으로 밝혀지자 “제2의 조승희 사건이구먼. 또 한국인 대망신” 등 집단적 자책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여성들이 많이 찾는 ‘미시유에스에이’에도 비슷한 반응이 많았다.   30대 자영업자 권 모씨는 “한인이 범인이라는 데 관심이 쏠리지 않았으면 한다”면서 “버지니아주는 총기 규제도 완화되는 상황인데 이런 사건이 행여라도 또 일어날까 겁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엔 2007년의 ‘버지니아텍 사건’ 때보다는 개인의 문제일 뿐이라는 시각이 강해졌다. 범인 고원일씨 역시 무늬만 한국인일 뿐 엄밀히 말해 법적, 경제활동 측면에서 미국인인 만큼 한국이나 한국민, 다른 한인이 책임져야 할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LA타임스 등 언론 보도 가운데 고씨가 한국계라는 걸 특별히 문제 삼는 댓글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특히 총기류 소지를 규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많았다.   한편 오클랜드 지역 언론에 따르면 고씨는 지난해 3월 육군 하사로 근무하다 교통사고로 숨진 동생 고수완(당시 31세)씨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부친 고영남씨와 버지니아를 방문했다. 서울에 거주하던 모친도 당시 장례식에 참석했었으나 이후 한국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지는 고씨의 또 다른 형제인 고수권씨는 아직도 버지니아에 센터빌에 거주중이라고 보도했다.   고원일씨의 법원 자료에 의하면 고씨는 지난 2006년부터 여러 건의 법원 명령을 받았으며, 이중엔 국세청 세금을 비롯해 아파트 렌트비 체납 등에 대한 지불 명령 등이 포함돼 있다. 버지니아 지역 언론 WAVY.com은 고씨가 20년 가까이 버지니아 비치에서 살았으며, 햄튼, 포츠모스, 체사피크, 센터빌 등에서도 거주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유승림 기자·샌프란시스코=황주영 기자

2012-04-03

"왕따 앙갚음하고 싶었다"…오클랜드 총기난사 고원일씨 경찰에 밝혀

2일 7명의 목숨을 앗아간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시내 오이코스대 총기난사 사건의 용의자인 고원일(43·미국명 One L Goh)씨의 범행 동기는 자신을 무시하고 따돌린 과거 급우들에 대한 분노 때문이었다. 3일 오클랜드 경찰서의 하워드 조단 서장은 기자회견에서 "고 씨는 지난해 2월부터 퇴학조치를 당한 11월까지 이 대학의 준간호사 과정(LVN)을 수강했다"며 “자신을 따돌리고 무시한 사무처의 한 여직원과 급우들에게 화가 나 있었다"며 “특히 영어 실력으로 놀림을 받은 이유가 컸다”고 밝혔다. 그는 “고씨가 학교에 앙갚음을 하고 고통을 주고 싶어했다”며 “그러나 이번 총기난사 희생자들은 고 씨를 괴롭혔던 학생들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조단 서장은 “고 씨가 강의실에서 총을 난사한 이유는 학생들에게 줄을 서라고 했지만 따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며 “수사에는 협조적이지만 저지른 범행에 대해 특별히 후회하는 기색은 없다”고 말했다. 고 씨가 콜트 45구경 권총을 들고 학교로 진입한 것은 2일 오전 10시 반쯤이었다. 그는 자신의 타깃이었던 여직원이 없자 인질로 잡고 있던 접수계여직원의 가슴에 총을 발사했다. 이어 강의실의 학생들에게 “줄을 서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위협했고, 일부 학생이 거부하자 한 명씩 머리를 겨냥해 총을 쏘기 시작했다. 조단 서장은 “그의 범행은 계산되고 냉혹한 처형 방식”이었다며 “희생자들이 항복할 겨를도 없이 순식간에 일어난 사건이었다”고 말했다. 이 강의실에서 4명이 즉사했고 나머지 2명은 병원으로 이송된 뒤 숨졌다. 강의실을 나온 그는 총을 재장전하고 8명의 학생들이 숨어 있던 옆 강의실로 갔으나 학생들이 문을 잠그자 문과 유리창에 총을 쏘고 건물 밖으로 나갔다. 이어 주차장으로 향하던 중 마지막 희생자인 한 남성에게 총을 쏜 뒤 한 훔친 차량을 타고 인근 한 쇼핑몰로 도주했다. 고 씨가 경찰특공대(SWAT)에 체포된 시간은 오전 11시 30분쯤. 사건 발생부터 체포까지 약 1시간 동안의 참극이었다. 그는 체포되기 전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아버지 고모 씨(72)에게 전화를 걸어 범행 사실을 자백했다. 이번 사건의 희생자들은 여성 6명, 남성 1명으로 한인을 포함한 나이지리아, 네팔, 필리핀계 등이며 연령은 21~41세다. 익명의 제보자에 따르면 희생자 중 2명은 그레이스 김(24·한국명 김은혜)씨와 리디아 심(21·심현주)씨 등으로 모두 한국계 미국인으로 알려졌다. 한편, 고 씨의 국적은 한국에서 태어난 미국 시민권자로 최종 확인됐다. 경찰은 고 씨에게 살인, 살인미수, 자동차 절도, 그리고 납치 등의 혐의를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납치 혐의는 그가 접수계에 있던 여직원을 권총으로 위협해 교실로 끌고 갔기 때문이다. 이성은 기자

2012-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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